강릉에 오면 이상하게 마음이 한결 느긋해진다. 바다가 가까워서인지, 골목마다 솔내음이 묻어나서인지 모르겠지만 걸음도 느려지고, 눈길 닿는 풍경마다
괜히 사진을 남기고 싶어진다.
그러다 배가 출출해질 때쯤, 꼭 발길이 향하는 곳이 있다.
강릉의 속살 같은 장소, 중앙시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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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수제 어묵고로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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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시장에서 꼭 먹어야 하는 것들
시장에 왔으면 구경만 할 수는 없다. 조금만 걸어도 입맛을 자극하는 냄새들이 사방에서 코끝을 두드린다.
- 갓 구운 베이글의 쫀득함, 강릉베이글


가게 안은 구운 밀가루 향이 가득하고 진열대에는 플레인, 흑임자, 말차, 고구마 등 다양한 베이글이 줄지어 있었다.
살짝 데워져 나온 베이글을 손에 들고 조심스레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살짝 단단하고 속은 쫄깃해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올라왔다.
크림치즈를 곁들여 먹으면 조금 더 부드럽고 달콤해져
커피 한 모금과 함께 마시기 딱 좋았다.
시장 가기 전, 혹은 시장을 다 둘러보고 카페처럼 들러서 한숨 돌리기에 완벽했다.
- 시장 안에서 만나는 작은 즐거움, 수제 어묵 고로케

중앙시장에 들어서면 튀김기에서 바삭바삭 소리가 들려온다. 바로 수제 어묵 고로케다. 갓 튀겨낸 고로케는 종이봉투를 받는 순간 따뜻한 기운이 손끝으로 전해졌다.
한 입 베어 물면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어묵소가
가득 퍼졌다. 너무 기름지지 않고 담백한 어묵 맛이 살아있어 시장 구경하면서 하나씩 집어 먹기 딱 좋았다.
- 강릉에서 닭강정은 기본, 베니닭강정

시장에서는 닭강정 집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유난히 큼직한 닭강정 박스들이 가게마다 높게 쌓여 있었다.
겉에 달콤매콤한 소스가 진하게 배어 식어도 맛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박스를 하나 사서 숙소에 가서 맥주와 함께 먹으면 강릉에서의 밤이 조금 더 즐거워진다. 시장에서는 보통 양을 넉넉히 담아주니 여럿이 함께 나눠 먹기에도 충분하다.
- 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오징어순대

그리고 강릉 중앙시장 하면 단연 빼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오징어순대다. 탱탱한 오징어 속에 당면과 채소를 가득 채워 먹기 좋게 썰어준다.
간장이나 초장에 살짝 찍어 먹으면 입 안에 해산물 향과 담백함이 퍼졌다. 전혀 느끼하지 않고 깔끔해 어르신부터 아이들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먹기 좋았다.
- 초당순두부 찹쌀떡, 강원옥 찹쌀떡

강원옥찹쌀떡의 대표 메뉴는 바로 초당순두부 찹쌀떡. 강릉시가 주최한 전국 관광기념품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을 만큼 유명하다.
시장 한 바퀴 돌고 나서 디저트처럼 하나씩 꺼내 먹기에 좋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몇 상자 사 가서 가족들이랑 나눠 먹기에도 딱이었다.
강릉에 가면 꼭 들러야 하는 이유
커피도 좋고, 바다도 좋다. 하지만 강릉에서 하루를 제대로 보내고 싶다면 중앙시장부터 들러야 한다.
그곳에는 바다에서 막 올라온 생선들과 시장 사람들의 활기, 그리고 투박하지만 진득한 강릉의 맛이 그대로 담겨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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