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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지_맛집 소개/서울

[카페] 한강진역 앞 달콤한 멈춤, 패션5

by voyage_1 2025. 7. 5.

한강진역 3번 출구를 나오면 곧장 보이는 곳, 패션5.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빵과 디저트가 가지런히 놓인 진열장이 먼저 시선을 사로잡는다. 멀리서 봐도 이곳은 단순히 빵을 파는 가게가 아니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잠시 숨 고르듯 들르기 좋은, 조금 특별한 디저트 공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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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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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을 열고 들어서면 안쪽은 생각보다 훨씬 넓다.
바게트와 페이스트리, 케이크가 가득한 베이커리 존 옆에는 향긋한 브런치를 즐길 수 있는 키친이 자리잡고 있고,
위층 카페 공간은 천장이 높아 햇살과 조명이 넉넉히 스며든다.
잔잔한 음악과 가만히 웃는 직원들, 그리고 고급스러운 테이블 세팅이 주는 편안함 덕분에 앉자마자 마음이 자연스레 느긋해졌다.

이곳을 찾는 가장 큰 이유, 파르페

패션5에는 정말 많은 디저트가 있다.
앙금이 가득 든 빵, 진한 생크림 케이크, 촉촉한 타르트.
그중에서도 이곳을 가장 패션5답게 만드는 건 역시 파르페다.
파르페가 테이블에 올라오면 먼저 눈이 즐겁다. 화려하지 않지만 단정하게 정리된 층들, 투명한 유리컵 안에서 색들이 조용히 빛을 낸다.
유리컵 속에는 과일, 젤리, 크림, 견과류, 촉촉한 스폰지 케이크가 층층이 쌓여 있다. 보기에도 예쁘지만, 숟가락을 깊게 넣어 한 번에 떠먹는 순간 그 진가가 드러난다. 부드러움과 바삭함, 달콤함과 산뜻함이 한입에 모두 담겨
먹을 때마다 조금씩 다른 표정을 만들어낸다.
패션5의 파르페는 과하지 않다. 필링의 당도도 절제되어 있어 끝까지 깔끔하게 즐길 수 있다. 딸기나 초콜릿처럼 계절과 테마에 따라 조금씩 바뀌는데, 갈 때마다 새로운 파르페를 만나는 재미가 있다.

달콤한 한입에 잠시 쉬어가는 시간

천천히 한 숟갈 떠먹으면, 서울 도심 한가운데 있는 사실을 잠시 잊게 된다. 창밖으로 보이는 도로와 사람들, 멀리 보이는 남산까지 그저 배경처럼 흐르고, 내 앞에는 오직 이 파르페 하나만 있는 기분이었다.
패션5는 단순히 디저트를 사 먹는 곳이 아니다. 이곳에서의 시간 자체가 작은 휴식 같았다. 좋은 재료와 세심한 손길로 만들어진 디저트를 편안한 공간에서 천천히 음미하는 동안 바쁘던 머릿속도 조금은 비워졌다.

다 먹고 나서도 입안에 남은 부드러운 단맛과, 잠시 멈춰 있던 마음의 속도가 오래 기억에 남았다. 그래서 다음에도 다시 찾게 될 것 같다.

달콤함으로 하루를 잠시 멈출 수 있는, 그런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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