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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지_맛집 소개/일본 소도시

[다카마쓰여행기 2] 예술이 섬을 감싸 안는 곳, 나오시마 자전거 여행기

by voyage_1 2025. 5. 10.

‘예술의 섬’이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곳, 바로 '나오시마(直島)'입니다. 일본 시코쿠 지방 가가와현 앞바다에 떠 있는 이 조그만 섬은 본래는 조용한 어촌이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 예술 애호가들이 찾는 현대 예술의 성지가 되었죠.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노란 호박 하나로 시작된 변화는, 이제 섬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미술관으로 바꿔 놓았습니다.

다카마쓰항에서 페리를 타고 섬으로

저는 다카마쓰에서 하루를 비워 나오시마를 다녀왔어요. 이동이 어렵진 않지만, 시간표 체크는 필수!
다카마쓰항에서는 ’미야노우라 항(宮浦港)‘으로 향하는 페리가 하루에 여러 번 운항되고, 소요 시간은 약 50분 정도예요.
티켓은 현장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고, 배에 오르면 곧 펼쳐질 섬 여행에 대한 설렘이 물결처럼 밀려옵니다. 바다 위를 유유히 떠가는 동안 창밖 풍경만으로도 이미 힐링이 시작돼요.

자전거를 타고 섬을 한 바퀴

미야노우라 항에 도착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전기 자전거 대여! 섬 곳곳이 언덕지형이라 일반 자전거는 다소 힘들 수 있어요. 항구 근처에는 자전거 대여점이 여럿 있어 걱정 없이 빌릴 수 있답니다.(전기자전거 대여료는 1500엔)
페달을 밟으며 바닷바람을 맞고 있노라면 어느새 마음이 평온해져요. 섬은 그렇게 크지 않아 주요 미술관들과 명소들을 하루 동안 충분히 둘러볼 수 있어요. 벤세 하우스, 지중미술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건축물들까지—섬 전체가 살아 있는 예술 공간이자 전시장이에요.

빨간 호박에서 시작된 여행

첫 번째 만남은 미야노우라 항 근처의 '빨간 호박(Red Pumpkin)'이었어요. 일본의 대표 현대 미술가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으로, 실제로 안에 들어갈 수 있어 아이들도 좋아할 것 같더라고요. 외관은 물론 내부까지 알록달록한 도트로 가득해서, 보는 순간 기분이 절로 밝아졌어요.
그리고 자전거를 타고 섬의 남쪽을 향해 달리다 보면, 드디어 바다 끝자락에 자리한 '노란 호박(Yellow Pumpkin)'을 마주하게 됩니다. 언덕을 하나 넘고 나면, 하얀 방파제 끝에 혼자 조용히 놓여 있는 그 호박이 보이는데요, 그 모습이 얼마나 묘하고 아름다운지 말로 다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예요. 사진으로 보는 것과 실제로 눈앞에서 마주하는 건 완전히 달랐어요.
잠시 자전거를 멈추고 그 앞에 앉아 바다를 바라봤어요. 예술이란 게 꼭 거창한 공간에 있어야 하는 건 아니구나, 오히려 자연과 어우러져 있을 때 가장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걸 느꼈달까요.
하루 동안 자전거를 타고 달리며 미술관도 들르고, 길가의 설치미술도 보고, 호박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던 그 시간이 아직도 선명해요. 나오시마는 단순한 섬이 아니라,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예술 세계였어요.
예술을 좋아하지 않더라도, 자연 속에서 마음을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동받을 수 있는 곳.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하룻밤 묵으며 밤의 나오시마도 꼭 느껴보고 싶어요.
혹시 나오시마 여행을 고민 중이시라면, 망설이지 말고 떠나보세요. 섬 전체가 여러분을 조용히 품어줄 거예요.


<공식 홈페이지 시간표 및 요금>
https://www.shikokukisen.co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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